인공지능, 기계인가, 인간인가, 신인가?

영화 ‘트랜센던스’는 ‘인간의 뇌가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천재적인 인공지능 과학자 윌이 인공지능을 반대하는 단체로부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그의 아내는 그가 연구했던 인공지능 컴퓨터 ‘트랜센던스’에 ‘윌’의 뇌를 업로드 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낼 수 없어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한 것입니다. 형체가 없는 인공지능일지라도 서로를 향한 사랑이 지속되는 모습은 어느 연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초월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윌’은 수 억 년간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을 단숨에 빨아들이며 심지어는 장님을 눈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는 ‘예수의 기적’을 재현해버립니다. 무섭게 진화하다 못해 모든 것을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신과 가까운 능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 모습에 섬뜩함을 느낀 아내는 서서히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본인이 창조한 슈퍼컴퓨터 남편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려 노력하지만 더 이상은 그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윌은 영화 제목처럼 모든 것을 초월(transcendence)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인공지능의 발전의 위험성을 다소 극적으로 그려낸 듯하지만,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세상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영화 속의 과학자 ‘윌’의 욕망이 오늘날 우리의 욕망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사람을 대신해서 위험하고 힘든 일을 맡아 하는 로봇부터 구글의 정보탐색 엔진,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답해주는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노동의 영역을 벗어나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됩니다. 의사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환자의 진단과 처방을 점점 더 컴퓨터의 인공지능에 의지하고 비행기 조종사들도 정교한 조종의 기능을 더욱 더 조정실에 장치된 컴퓨터에 맡기고 있습니다. 운전사가 없이 스스로 운전을 하는 자동차가 복잡한 도심을 달리기 시작했고 컴퓨터의 학습프로그램은 자연언어로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가정교사처럼 학생 개개인에게 그때그때 필요한 학습지도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고도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는 지금, 미래에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무엇을, 어디까지 제공해 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어디까지 받고자 하는 것일 까요? 만약 영화 속의 인공지능 ‘윌’처럼 인간의 모든 질병을 고쳐주는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그러한 인공지능의 존재는 인류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생로병사를 해결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우리에게 신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까요? 아니 어쩌면, 인공지능을 신처럼 믿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 ‘트렌센던스’는 우리에게 힌트를 주고 있는 듯합니다. 인공지능이 신이 될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손에 맡겨져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영화의 대사를 읊으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자신만의 신을 만들겠다는 뜻인가요?’

‘인간은 이미 오랫동안 그래오지 않았습니까?’

인공지능, 기계인가, 인간인가, 신인가?”에 대한 1개의 생각

  1. 인공지능을 비롯하여 첨단 과학기술의 이용을 어디에서 선을 그을지, 왜 거기에서 선을 그어야 하는지는 매운 어려운 문제입니다. 당장 중국에서 태아의 유전자 편집을 한 사례를 보면, 더 이상 영화속의 고민이 아니라 현실의 고민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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