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장기이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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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어머니께서 신부전증으로 투석중이신데요, 투석을 오래하면 오래 못산다고 하길래 신장이식 대기신청을 하고 온 가족이 적합성 검사를 받게 되었어요. 진짜 정말 설마 했는데, 제 혈액교차테스트 적합판정이 났어요. 신랑은 이런 상황이 너무 미안하다고 어머님도 너무 소중하고 나도 너무 소중해서 선택은 나보고 하라고 했어요. 이게 만약 우리 엄마와 사위의 일이었다면 난 어땠을까 생각 많이 해봤어요. 그래서 이식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드리겠다고 말하니 신랑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더군요. 근데 신장이식을 하면 임신 출산에 굉장히 위험하고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봤어요. (중략) 애초에 적합성검사 할 때 2세 계획 중이라고 거부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제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까요.”

이 이야기는 비단 인터넷 세상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침 드라마 각본에서나 나올법한 이 이야기는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생존자’ 장기이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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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CRISPR-CAS9)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DNA와 손

덴마크의 요구르트 회사 ‘다니스코’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들어간 요구르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큰 골칫거리 하나가 도사리고 있었지요. 바로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의 일종)였습니다. 유산균은 박테리오파지를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구르트를 만드는 수조에 조금이라도 박테리오파지가 유입되면, 유산균은 대부분 사멸하고 말았습니다. 이래서는 요구르트를 만들 수 없었지요. 그러던 와중 다니스코의 연구원은 모두 사멸한줄 알았던 수조에서 살아남은 유산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왜 이 유산균은 살아남았을까’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 이르지요. 바로 여기서 연구원들은 크리스퍼라는 DNA 부분에서 오는 면역시스템을 발견합니다.

요구르트에서 시작한 이 발견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일까요? 조금 더 자세하게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논의를 야기하는지 알아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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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료 그늘 아래 아이들

펠리페 프로스페로 왕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정책협동과정

석사과정 김 남 희

 

창백하고 생기가 없는 얼굴, 아이답지 않게 성숙한 표정. 무엇보다 이 아이는 여자아이일까요, 남자아이일까요. 이 초상화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작품으로 그림의 아이는 17세기 스페인을 통치한 펠리페 4세의 아들 펠리페 프로스페로 왕자입니다. 오늘은 여자아이 옷을 입은 왕자의 그림을 소개하는 것으로 연명의료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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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바꿔나갈 의료 환경

IBM'S WATSON

생명윤리정책협동과정 석사

김 남 희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진료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번 상상해봅시다. 요즘 휴일에도 일을 했더니 머리에 열이 납니다. 잦은 황사와 미세먼지에 기침도 멈추질 않네요. 병원에서 진료를 한 번 받아야겠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실을 향합니다. 대강당과 같은 진료실 문을 여니, 커다란 벽걸이형 모니터가 좌우로 두 개가 걸려 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가 가장 먼저 입을 엽니다. ‘과로로 인한 단발성 미열로 보입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말을 더합니다. ‘일에 의한 스트레스도 원인입니다.’ 하지만 다른 전문의의 의견은 다릅니다. ‘단순 과로 때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증상을 보아하니, 요즘 심각한 미세먼지에 의한 질환으로 보여 집니다.’ 이제 나는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러고 보니 일을 하느라 바깥 외출이 잦아 미세먼지 탓인 것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디네이터가 입을 엽니다. ‘그럼 인공지능의 의견을 한 번 들어보지요.’ 커다란 벽걸이형 모니터에 그 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진료기록과 의학지식 토대로 인공지능이 숫자와 코멘트를 띄웁니다. ‘미세먼지에 의해 시작된 열이며 과로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었다. 91%의 확률로 충분한 휴식과 약, 마스크 처방을 권장한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인공지능의 제안을 받아들여 처방전을 받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마스크를 낀 채 병원을 나오며 생각합니다. ‘내 미세먼지 때문일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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