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언론에서 크리스퍼가 배아 단계에서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대중들은 혈우병이나 뒤센근이영양증과 같은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교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감염인의 아이가 임신·출산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배아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연구가 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태어날 아이가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배아 단계에서 CCR5 유전자(CCR5 단백질이 없으면 HIV에 거의 감염되지 않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크리스퍼를 사용하는 연구를 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 과학자와 처음으로 크리스퍼 아기를 탄생시킨 중국 과학자가 타겟으로 했던 유전자도 모두 CCR5 유전자였죠.
부모로부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배아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